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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남항(南港: 난강)에서 신갱과 석정으로 통하는 5개의 고도중 바로 갱료고도만이 완전하게 보존되어 지금까지 사용이 가능하다. 이 길은 산저굴(山豬窟)과 토고악(土庫岳)에 오를 때 꼭 지나야 하는 길로 많은 “옛 보물”을 간직하고 있다. 고도의 길가에 화강암 돌계단을 깔기는 했지만 시작되는 곳의 좁은 돌계단은 한 사람만이 지나갈 수 있어 옛 느낌이 물씬 난다. 산 허리에 오르면 길 옆에 정자가 있고 70년의 역사를 가진 돌로 만든 옛집 “황왕고거(黃王故居)”가 있는데 아직도 예전의 엽차제조기를 보유하고 있다. 앞 부분의 오르막길이 가까워 지면 좁은 길의 무성한 잡초가 “잘못 들어온 것”이 아닌지를 의심하게 하는데 이때부터 사각사각 소리를 내는 작은 돌길을 걷게 된다. 비록 300미터밖에 안 되는 길이지만 오솔길 옆에는 작은 꽃과 풀이 피어 있어 매우 즐겁운 추억을 남길 수 있다. 이어서 옛 고가가 나오는데 이 고가는 남항에서 유일하게 보존된 곳으로 아직 총구멍이 남아있으며 아직 사람이 살고 있는 백년된 옛집으로 “번택 총구멍집”으로 불린다. 총구멍 집에서 사는 번씨 자손은 이미 8대에 걸쳐 이곳에 살고 있는데 이를 계산해 보면 집의 연령은 적어도 160년에 이르니 고도와 함께 “오랜 세월동안 변하지 않는 늘 푸른 모습”을 간직하고 있다고 할 수 있겠다.
노료고도(栳寮古道)로 가는 길에 있는 석회갱동은 과거 이곳에 살던 주민들이 개발한 곳으로 위정시(魏靜時)의 고거유적은 벽도 허물어지고 세월의 흔적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지만 이는 도리어 다산(茶山)이 과거 번화함의 발상지임을 말해 준다. 보도 도중의 토각집, 정씨묘원(鄭氏墓園) 과 30센치미터 높이의 “미니”토지공묘는 모두 고도 백년의 역사 증거라 할 수 있다.
다산(茶山)의 역사는 200여년 이전의 청건륭시기로 거슬러 올라가는데, 당시 이곳은 대만의 초기 장뇌와 엽차 수출의 중요한 산지였다. 왕수금(王水錦)과 위정시(魏靜時)가 각각 연구개발한 “문산식 포종차(文山式包種茶)”와“남항식 포종차 (南港式包種茶)”의 제조법은 서로 연합하여 남항엽차의 황금시대를 열었는데, 그 명성이 동남아에까지 알려졌고 지금까지도 태국의 오래된 엽차 상점에서는 여전히 남항의 이름으로 손님을 끌어 들인다고 한다.
110년전 노료고도(栳寮古道)는 엽차상과 촌민이 자주 드나들던 엽차로였고 그 이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면 장나무의 채집과 장뇌 제조에 사용되었던 고도로 옛 이름이 “뇌료고도(腦寮古道)”였으며 “노료(栳寮)”는 후에 비슷한 음을 채용해 붙여진 명칭이다. 갱료고도(更寮古道)는 청조시기에 순시용으로 사용된 도로였기에 갱료고도라는 이름이 갖게 되었으며, 일제시기에는 엽차상인들이 차를 운반하기 위해 심갱, 남항을 오가던 교통로였고 현재는 옛 명성을 잃기는 했지만 아직도 고적함을 원하는 등산객들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다.
보도 입구의 좁은 돌계단길은 약 5,6분 정도 걸어가서 오른쪽으로 보면 북의(北宜)고속도로가 산자락으로부터 동굴을 통해 지나가는데 이 고속도로는 토고악, 산저굴첨과 갱료고도 하방을 뚫고 석정(石碇), 평림(坪林)방향으로 간다. 여기서 발을 멈추면 바로 과거의 연락도로부터 오늘날 교통의 왕래하는 모습을 한 눈에 볼 수 있으니 이것 또한 하나의 볼거리라 할 수 있다. 날씨가 맑을 때 산저굴로 가는 도중에 돌계단에서 돌아보면 원산그랜드호텔, 송산공항, 대직(大直다즈), 내호(內湖네이후)분화로, 관음산 등을 볼 수 있어 타이베이 분지의 모습을 한 눈에 담을 수 있다. 상정상으로 갈수록 더욱 풍부한 경관이 펼쳐지는데, 완벽한 산림의 본래 모습과 식물 생태를 근거리에서 느낄 수 있다. 정상에 가까운 곳에는 보기 드문 필통수림이 있는데 열대우림의 풍모를 보여주며 산속에서 졸졸 흐르는 시내물 소리는 길을 오르느라 누적된 피로를 풀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