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보도의 능선은 노선이 많이 복잡하지 않고 지상에 새겨진 사수산(四獸山) 보도의 대리석 지표를 따라 가기만 하면 되기 때문에 길을 잃을 염려가 없다. 특히 휴일에는 많은 등산객들을 만나게 되는데 모두들 같은 목표인 구오봉(九五峰)으로 가기 때문에 더욱 안전하다. 이 남항산계의 최고봉에 이르면 날씨 상황이 좋을 때는 시야가 끝없이 펼쳐지는데 가까운 곳의 사수산 즉, “코끼리산(象山), 사자산(獅山), 표범산(豹山), 호랑이산(虎山)”이 일자로 배열되어 있고, 먼곳으로 관도(關渡꽌두)와 기륭하(基隆河지롱강)의 하늘과 바다가 합쳐지는 광경을 볼 수 있으며 오지산(五指山)과 칠성산(七星山)의 산 능선이 겹쳐져 이에 이어지는 타이베이현의 산맥이 매우 장엄한 관경을 보여준다. 이를 감상하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이 곳을 찾는데 구오봉은 석양과 야경을 감상하기에 매우 적합하다. 남항산 종선 노선은 또 무지산의 360도의 넓은 시야도 일품이다. 전체 타이베이지구, 관음산, 대둔, 칠성산은 물론이고 다시 멀리 석지, 목책, 오래, 산협의 군산들이 모두 시야에 들어온다. 어둠이 내리면 타이베이 화원지구의 풍경도 굽어볼 수 있다. 봉우리 정상의 풍경뿐 아니라 가는 길목에도 많은 풍경 감상대가 있어 각기 다른 높이와 각도에서 산색과 미경을 감상할 수 있다. 드넓은 돌계단은 걷기에 매우 쾌적한데 매 구간마다 정자가 있어 앉아서 휴식을 취하면서 풍경을 감상할 수도 있다. 높이 올라 먼 곳을 보는 데는 하늘의 도움이 필요한데 만약 구름과 안개가 끼는 날씨를 만났다 해도 크게 실망할 필요는 없다. 산에 가득한 피톤치드로 삼림욕을 즐겨보는 것도 좋고 안개 낀 산속에서 거닐다 보면 마치 선경에 도달한 듯 황홀하다. 무지산(拇指山) 부근의 지역은 일제시기부터 타이베이시의 보안림으로 계획되어 왔는데 긴 시간의 보호로 자연수림이 무성하고 나무의 생태도 완벽하고 풍부하다. 보도 서반부의 삼림은 매우 우거져 그늘이 어둡고 동반부 역시 마찬가지이다. 용나무 안부(산마루가 움푹 들어 간 곳)부터 중화기술학원으로 가는 길에는 얇게 내린 안개가 수림과 어울어져 그 속을 거닐면 마치 꿈속에 선경을 헤매는 듯한 착각을 하게 된다. 이 삼림은 동남쪽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동북계절풍의 영향을 비교적 받지 않아 임상이 코끼리산과 호랑이산보다 무성하고 습기가 많다. 대표적인 식물상은 수동목으로 과실이 많고, 그외 필통나무는 매우 높게 자라며 고파 독토란도 특별히 살이 많다. 서북면의 코끼리산과 호랑이산은 동일 산계에 속하며 자연 경관이 그다지 풍부하지는 않다. 보도의 후단에 이르면 산간의 수림에서 호랑이산이 좀 더 풍부하고 비교적 조용하다. 다시 앞으로 나가면 시내물이 졸졸 흐르며 물이 끝나는 지점에 소박한 돌다리가 놓여있어 더욱 조용하고 소박한 느낌을 준다. 작은 다리 시내물을 지나면 곧 “인가”에 도달하는게 아닌가 하고 생각하는데 이 때 길 옆에 농촌 집이 나타나고 이어서 일자로 늘어선 야자수가 보인다. 이곳으로 풍경이 끝났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오른쪽으로 보면 멀지 않은 곳에 거석이 드러난 산봉우리가 나타나는데 그 기세가 매우 장엄하다. 바로 이곳은 그 유명한 “십팔나한동(十八羅漢洞)”으로 완만한 보도를 걸어보면 절대로 놓칠 수 없는 풍경이란 것을 알게 될 것이다.
남항산계_남항산 종선보도 (난강산맥-난강산 종선 코스) 南港山系_南港山縱走親山步道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