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의산 친산보도는 시내 중심과 가깝기 때문에 근처 거주하는 시민들이 새벽이든 황혼이든 언제든 다리힘과 체력을 증강시킬 수 있는 곳이다. 휴일에 가면 작렬하는 태양 아래에서도 보도를 오르내리는 많은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 산봉우리 앞은 모두 오르막길인데 비록 길지는 않지만 돌계단을 따라 올라가면 호흡이 급해지고 특히 마지막 부분의 가파른 오르막길은 가장 호흡 조절이 필요한 곳이다. 정상 앞의 한 구간은 갈림길이 있어 행천궁 후원 보도의 정자에서 쉬어갈 수도 있는데 만약 후단에서 쉬어가려면 지표 앞의 돌계단 난간이 조금씩 넓어지는 곳에서 주변의 재료를 의자삼아 쉴 수 있다. 녹색의 난간이 나타나면 산정상이 가까워진 것이다. 정상의 넓은 평대에 오르면 긴 의자가 있어 쉴 수 있는데, 만약 온 몸에 산소를 충분히 공급받고 싶다면 이 곳에서 가볍게 운동을 해 보는 것도 좋고 나무 그늘 아래의 지압판을 걸으면서 평소에 오래동안 쓰지 않던 발바닥의 순환계통을 깨어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그 후 가파른 산길을 도전해 보면 조금도 어렵지 않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충의산 보도를 한 번 가 보는 것은 마치 천연의 산소교실에 들어가는 것과 같이“산소”가 부족한 전신의 세포를 살아나는데 별다른 회비도 필요없고 교실이 문을 닫을까 걱정하지 않아도 되며 그냥 집을 나서 산으로 걸어 들어 가기만 하면 된다. 지하철 옆의 녹색보도를 따라 행천궁으로 가면 눈앞에 산천미경이 펼쳐지고 등산로 입구에 이르기도 전에 푸른 산색이 나타나 즐거운 마음이 저절로 생기고 발걸음도 따라서 가벼워진다. 계단을 따라 올라가면 길을 따라 높은 나무가 차례로 나타나는데 송림, 자죽 등의 무수한 나뭇잎이 눈부신 태양을 가려주고 여기저기서 울어대는 벌레들의 합창이 생기를 더해 마치 높은 소프라노의 환영사로 손님을 맞이하는 듯하다. 도중에 베이터우 시가지 경치도 보이고 산정상에 오르면 시야가 더 좋아져 멀리 관음산과 담수하를 볼 수 있다. 충의산에서 보는 관음산은 산모양이 특히 아름답다고 하니 이 기회를 놓치지 마시길 바란다. 산정상의 고원은 넓어 많은 사람들이 여기서 쉬어가는데 눈앞의 척박한 홍토층과 서로 잘 어울린다. 정상에서의 “탁 트인 시야”는 아래로 내려가면서 완전히 달라진다. 삼림 녹음이 더욱 우거져 수림 외의 풍경을 거의 볼 수 없어 세상에 혼자 있는 느낌을 받는다. 특히 넓은 공간이 갑자기 좁아지면서 나타나는 오솔길은 처음 들아가면 가슴이 답답하니 앞에 길이 있을까 의심이 들거나 혹은 길을 잘못 들어선 것이 아닐까 생각이 들기도 한다. 길 옆에 설치된 보조 줄의 도움을 받아 나가면 도중에 멀리까지 경치를 바라볼 수 있는 곳에 도달하게 된다. 바위에서 멈춰서 바라보면 관음산과 담수하를 감상할 수 있는데, 이때의 산수미경은 어디에도 치우치지 않고 바로 우리의 눈 앞에 서 있다. 삼림의 작은 길을 나오면 눈 앞의 시야가 점차 넓어진다. 마지막 구간에서 전체 관도평원이 완전히 펼쳐져 지하철 북투 기계실과 눈에 잘 띄는 분화로의 높은 굴뚝이 하나하나 분명하게 눈에 들어오면서 전체 보도산행의 완벽한 마침표를 찍게 된다.
둔산계-충의산 친산보도 大屯山系-忠義山親山步道
